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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급류, 정대건 (독서후기, 독서모임 발제문)

by Kim Routine 2025.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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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건 작가의 장편소설 "급류"는 저수지와 계곡이 유명한 지방도시 '진평'을 배경으로, 17살 동갑내기인 '도담'과 '해솔'의 만남과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 키워드 1 : 성장

주인공 도담과 해솔은 17살이라는 불안정한 시기를 겪으며 서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을 배웁니다.

 

📚 키워드 2 : 가족과 상처

주인공 도담과 해솔은 가족과의 관계에서 상처를 입었습니다. 부모 세대의 잘못이 인물의 삶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중요한 문제인 '가정 내 갈등'을 정면으로 조명합니다.

 

📚 키워드 3 : 사랑과 연결

첫사랑의 설렘뿐 아니라, 서로를 통해 치유받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룹니다. 사랑이라는 건 때로는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겁고, 그 안에 기쁨과 설렘뿐 아리나 상처와 그리움, 후회와 갈망까지 한꺼번에 담겨있음을 보여줍니다.

 

📚 키워드 4 : 지역성과 상징

'진평'이라는 가상의 지역을 통해 서사의 정서적 울림을 강화합니다. 계곡, 저수지 등은 인물들의 주요한 스토리를 투영하는 상징적 장소로 활용됩니다. 이 책의 제목 '급류'는 인물들의 감저과 인생의 혼란, 불안정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자연의 물리적 흐름을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연결됩니다.

 

🔍 이 책에 대한 독후감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감정 표현력이었다. 이 책에는 내가 평소에 하는 말이 나오는데, "사랑을 해 보면 어떤 게 사랑인지 모를 수가 없어"라는 친구의 말이다. 이 책에서 도담과 해솔이 겪는 사랑에는 기쁨과 설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사랑이라는 게 견딜 수 없을 만큼 무겁고, 상처와 그리움, 후회라는 감정까지 망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모습을 17살부터 20대 초반까지 청춘의 불안정함과 같이 표현되었다. 작가 본인이 이런 사랑을 실제로 겪지 않았다고 한다면, 정말 대단한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감정이 아무 잘못이 없었음에도 충격적인 현실에 의해 억지로 헤어져야 했던 상황, 그걸 겪고도 서로 잊지 못하고 다시 마주하게 되는 건 어쩌면 운명과도 같은 사랑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담에게 사랑은 급류와 같은 위험한 이름이었다. 휩쓸려 버리는 것이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것, 발가벗은 시체로 떠오르는 것, 다슬기가 온몸을 뒤덮는 것이다. 더는 사랑에 빠지고 싶지 않았다. 왜 사랑에 '빠진다'고 하는 걸까. 물에 빠지다. 늪에 빠지다. 함정에 빠지다. 절망에 빠지다. 빠진다는 건 빠져나와야 한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p100

 

'누군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을 향해 느끼는 감정. 그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사랑이란 말을 발명한 것 같다고. 그 사람에게 한 단어로 할 수 있는 말을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만든 것 같다고. 그때 깨달았어. 사랑한다는 말은 과거형은 힘이 없고 언제나 현재형이어야 한다는 걸.' p289~290

 

🔍 추천사 (소설가 백온유)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삶에 가장 거대한 물음표를 남기고 떠난다면,

우리는 그 무게를 견디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자신을 '불행의 상징'으로 바라보는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까.

자신을 벌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한 삶은 과연 평온을 찾을 수 있을까.

 

 

🔍 출판사 리뷰

■ 충격적이지만 보편적인 사랑이야기이자, 애틋한 사랑이야기인 동시에 낭만적이기만 하지는 않은 복잡하고 깊은 물 같은 이야기다.

■ 몇 번이고 서로를 향한 끌림, 애처로움과 죄의식,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낀다.

사랑을 이루는 감정은 하나가 아니며, 그러므로 사랑의 성질 역시 다이아몬드처럼 순정한 한 가지가 아니라 시가의 흐름에 따른 여러 감정이 축적된 퇴적암에 가까울 것이다.

용감하게 몸은 던져 깊은 물의 바닥까지, 뜨거운 불의 안쪽까지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는 사랑을 한 뼘 더 가늠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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